불붙는 철수설, 다시 생과 사 갈림길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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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쌍용차가 상반기에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의 돌풍에 힘 입어서 한국GM을 위협하고 있다는 글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GM은 그동안 한국에서 3위 자리를 오랜 시간 유지해 왔는데 작년부터 그 자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르노삼성이 SM6, QM6로 압박을 하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는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차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국내에 생소한 차종인 렉스턴 스포츠로 대박을 치면서 3위 위협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자동자 전문지 오토모티브(Automotive) 뉴스에서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나왔는데 시기적으로 한국GM과 관련된 이런 기사가 딱 나올 시점이어습니다.


▲ 오토모티브 뉴스 캡쳐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한 '2017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국GM 관련해서 언급한 내용인데 한국 사업을 놓고 경영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GM 사업부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언급을 했는데 이 발언 때문에 잠시 잠잠하던 한국GM 철수설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메리 바라 GM CEO 


사실 연초라서 잠시 조용했을 뿐이지 지금 한국GM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이었기에 GM의 메리 바라 회장의 발언은 그리 충격적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쌍용 7,675대
한국GM 7,844대

169대


올 1월 한국GM은 7844대로 12월에 비해서 판매량이 -33% 하락 했습니다. 쌍용차는 7,675대로 두 회사의 판매량 차이는 불과 169대에 불과 합니다.




문제는 이 차이가 곧 역전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데 있습니다.


쌍용차는 지금 렉스턴 스포츠가 예상밖으로 높은 성공을 거두면서 상반기 전망이 상당히 밝은상태 입니다. 이미 1월달 기준 렉스턴 스포츠의 계약대수는 9천대가 넘은 상태로 티볼리의 초반 반응보다 더욱 뜨겁습니다.


▲ 렉스턴 스포츠


티볼리 - 렉스턴 스포츠가 동반 성공의 길을 가면서 한국GM이 3위에서 물러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 입니다.


상승세에 탄력받은 쌍용차에 대응할 카드를 한국GM은 현재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2분기에 등장하는 에퀴녹스가 유일한 대응수단인데 만약 이 녀석마저 신형 크루즈의 전철을 밟는다면 정말 철수설은 현실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에퀴녹스


이미 유럽, 러시아, 인도에 시퍼런 칼날을 들이밀며 철수를 실현시킨 메리 바라 GM 회장의 행보를 볼때 한국GM이 지금까지 숨을 쉬고 있는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 입니다.


이젠 메리 바라 회장이 '2017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그 다음 타겟으로 한국GM을 직접적으로 지목한 상태라 앞으로 이윤을 내지 못하면 철수 국가 리스트에 한국의 이름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외부에서 바라보는 한국GM은 정말 노답인 상태입니다.


지난 4년동안 한국GM은 누적적자가 2조5천억에 달하고 판매량은 매년 하락하고 있습니다.


매년 상황이 나빠지며 판매량이 하락 하다보니 한국GM 생산기지 4곳 중에 하나인 군산공장이 이달에 8일부터 월말까지 가동을 멈춘 상태 입니다.


4곳의 생산공장중에 창원, 부평1,2공장은 가동률이 100%인 반면에 군산공장은 가동률 20% 미만에 시간당 2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 크루즈 


▲ 올란도


군산공장에서는 준중형 '크루즈' 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의 구세주가 될거라 생각했던 크루즈가 작년 국내 데뷔후 지금까지 재앙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고 올란도는 이제 단종 예정인 상황이라 군산공장의 상황은 심각 합니다.


크루즈라도 기적적으로 살아난다면 희망이 있겠지만 크루즈는 올 1월 단 487대가 판매 되었을 뿐 입니다. 참고로 라이벌 아반떼는 5,677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사실상 희망을 기대하기엔 어려운 상황인데 10배가 넘는 판매량 차이를 기록할 정도로 크루즈는 한국GM 몰락의 1등 공신 역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 크루즈


판매가 안되니 가동률은 떨어지고 그로인해 공장은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곳이 지금의 한국GM 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정말 노사가 하나가 되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서로 희생을 감수 하면서 뛰어야 정상인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GM의 앞날이 정말 우울한 것은 이런 당연한 그림이 현재 전혀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한국GM 노조는 파업을 계속해왔습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강성 노조는 회사의 현 상황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 입니다.


생산성은 떨어지는데 임금은 높아지는 '저비용 고임금' 구조가 한국GM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파업은 계속되었는데 카젬 사장은 2017년 임금협상 교섭 결과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 성과급 450만원 지급으로 1인당 총 1050만원의 성과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임금 단체 협상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한국GM 4년동안의 누적적자는 2조5천억에 달하고 오늘 망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곳 입니다.


전직원이 임금을 동결하거나 깍아도 시원찮을 판에 노조의 요구가 관철되면서 결국 성과급이 지급되었는데 이런 어이(?)없는 모습을 미국 GM 본사가 좋게 볼리 만무 합니다.


▲ GM 미국 본사


한국GM이 한국회사라면 배째라 식으로 밀고 나가면서 정치인에게 호소하면 어떻게해서 해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GM은 미국회사 입니다.


수익이 나지 않고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짐싸고 떠나면 그만 입니다. 그렇게 해서 떠난 곳이 유럽, 러시아, 인도, 호주 사업부 입니다.


여기에 한국 이름이 올라간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 캡티바


한국GM은 지금 폭풍 앞의 등불처럼 연약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임금은 높아지고 생산성은 떨어지면서 국내 생산이 아닌 해외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방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2분기에 등장하는 에퀴녹스 역시 수입하는 방식이고 내년에 출시 이야기가 나오는 대형SUV 트래버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식으로 가다간 한국GM이 살아난다 해도 결국은 미국에서 전 차종을 수입하고 한국에선 판매만 하는 수입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미래가 싫다면 노사가 힘을 합쳐서 지금이라도 서로 조금씩 양보 하면서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생산성을 올리고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이익을 못내면 파산뿐이 없다' 며 한국GM을 강하게 몰아부치고 있습니다.


이제 그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것 같은데 한국GM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아 걱정 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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