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인기 신형 싼타페, 에퀴녹스가 위험하다
- 자동차/이야기
- 2018. 2. 9. 08:55
예상했던데로 4세대 신형 싼타페(TM)의 초반 돌풍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작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 광풍을 몰고 왔던 신형 그랜저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고 생각 했는데 역시 예상이 빛나가지 않았습니다.
요즘 쌍용차의 신차 렉스턴 스포츠가 1개월도 안되서 9,000대 계약을 달성하며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데 신형 싼타페는 그런 기록을 하루만에 가볍게 달성을 했습니다.
7일부터 시작한 사전계약에서 싼타페는 하루만에 무려 8,192대가 계약 되면서 돌풍을 넘은 태풍급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이런 초반 반응이라면 그랜저가 작년 세운 132,000대 기록도 별 문제 없이 갈아 치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기록은 역대급으로 남을 것 같은데 3세대 싼타페(DM) 같은 경우 계약 첫날 3,000여대를 기록했을 뿐 입니다.
▲ 4세대 신형 싼타페
4세대로 넘어온 지금 무려 2배가 넘어서 3배에 가까운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4세대 신형 싼타페를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싼타페는 현대차의 흥행보증수표와 같은 차량이라 일단 만들면 잘 판매되는 차량인데 이번에도 역시 자신만의 클래스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형 싼타페의 바람이 초대형 태풍급으로 급상하면서 중형 SUV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 쏘렌토
▲ QM6
그동안 노쇠한 3세대 싼타페를 제치고 중형SUV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쏘렌토와 르노삼성의 간판이 된 QM6 모두 긴장을 하고 있지만 그 보다 더 긴장을 하고 있는 건 앞으로 나올 한국GM의 필승카드 에퀴녹스 입니다.
최근 GM 메리 베라 CEO의 발언으로 다시 한번 철수설이 재점화 되고 있는 한국GM은 지금 2분기에 국내에 출시가 되는 에퀴녹스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작년 선보인 신형 크루즈가 어이없이 무너진 상태에서 지금 차량 라인업 중에서 어느 것 하나 믿을만한 것이 없는 상태 입니다.
▲ 에퀴녹스
그나마 경차인 스파크가 판매량을 이끌고 있지만 이 녀석은 수익적인 부분에 기대를 할 수 없기에 이익을 내야 하는 한국GM 입장에서는 에퀴녹스가 터져야 철수설이란 급한 불을 끌 수 있습니다.
에퀴녹스는 국내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차량입니다. 국내에 출시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에퀴녹스 국내 출시를 소비자들은 요구해 왔습니다.
저도 몇년 전부터 에퀴녹스와 관련된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국내 도입의 시급함을 강력하게 어필해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에퀴녹스가 국내 출시를 결정하고 2분기에 출시가 됩니다. 마치 제가 키운 자식이 데뷔를 하는 그런 심정도 약간 들어가는지라 다른 차보다 애정이 더 가는 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신형 싼타페의 바람이 예사롭지 않기에 에퀴녹스가 이 거센 바람을 뚫고 과연 성공의 닷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에퀴녹스 출시일은 현재 4월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에퀴녹스 실내
이미 미국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차량이라 품질에는 어느정도 신뢰하는 부분이 있고 또한 미국 직수입이라 수입차 프리미엄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판매량 2017년
에퀴녹스 290,458대
싼타페 133,171대
판매량만 보면 싼타페보다 15만대 이상 더 판매가 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젠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입니다.
에퀴녹스를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도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데 작년 신형 크루즈 가격 책정 실패로 재앙에 가까운 실패를 경험했기에 또 한번 그런 실패를 되풀이 할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에퀴녹스의 가격은 나오지 않았지만 언론을 통해서 살펴보니 미국 현지 가격과 비슷한 3천만원 초중반대로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1.6리터 터보 디젤 LT 기본형의 가격이 3만1695달러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원화로 3400만원 정도 하는 가격입니다.
이 가격이 국내에서 통할 수 있을까요?
그럼 신형 싼타페의 가격이 얼마인지 체크해 보겠습니다.
싼타페 2.0 디젤 가격
Modern(모던)
28,950,000 ~ 29,250,000
Premium(프리미엄)
30,950,000 ~ 31,250,000
Exclusive(익스클루시브)
32,650,000 ~ 32,950,000
Exclusive Special(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3,950,000 ~ 34,250,000
Prestige(프레스티지)
36,350,000 ~ 36,650,000
현재 현대차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가격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2800만원부터 3600만원까지 형성 되어 있는데 에퀴녹스의 정확한 가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만약 340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나온다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된다면 승산이 있지만 만약 싼타페보다 높게 나온다면 어려운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예상되는 가격에 나온다면 풀옵션을 할경우 4천만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네요.
▲ 싼타페 실내
싼타페 풀옵션 장착일 경우 2.0 디젤 4100만원, 2.2 디젤 4145만원, 2.0 가솔린 터보 3670만원입니다. 에퀴녹스 기본형에 싼타페 2.0 가솔린 터보 풀옵션 구성을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미국 직수입이라서 수입차 프리미엄이 붙는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수입차 브랜드로 보기보다는 국내 완성차 업체중 하나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할까요.
만약 수입차로 인식을 한다면 이 가격에 수긍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쉐보레가 현대차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에 수긍할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결과로 신형 크루즈가 폭망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크루즈는 국내 생산이었지만 수입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습니다. 이곳은 현대차 앞마당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만약 미국에서 판매되는 에퀴녹스와 똑 같은 옵션과 성능을 가지고 차별없이 들어온다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 미국에서 에퀴녹스 라이벌 모델들
하지만 가격도 문제지민 에퀴녹스는 미국에서 중형급이 아닌 소형급으로 분류가 됩니다. 투싼, 스포티지, 혼다 CR-V와 경쟁하는 차종인데 그렇기 때문에 차량의 크기가 작은것도 단점 입니다.
반면 싼타페의 차체는 더욱 커졌습니다.
가격은 에퀴녹스보다 저렴하고 차량 크기는 더욱 커진 신형 싼타페에 대중이 반응하는 이유입니다.
에퀴녹스는 미국에서 1.5리터 가솔린과 2.0리터 가솔린, 1.6리터 디젤 3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내에는 1.6리터 디젤이 주력 모델로 먼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모델들도 순차적으로 들어오는데 요즘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커지고 있어서 처음부터 세가지 트림이 동시에 들어와야 그나마 경쟁력을 갖출 것 같습니다.
싼타페가 하루만에 8천대가 넘는 계약고를 올리면서 광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4월에 에퀴녹스가 출시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싼타페를 좀 더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싼타페 렌더링 이미지
이렇게 중형SUV 예비 구매자들이 대거 싼타페로 몰리면서 에퀴녹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싼타페의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페이스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작년에 그랜저가 보여줬던 것 처럼 매월 1만대 돌파 신화를 써내려 갈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되면 라이벌 중형SUV들이 피눈물 좀 흘릴 것 같습니다.
3세대 싼타페가 차량에 물이 새는 결함 때문에 수타페란 오명을 얻고 판매량이 주춤한 이력이 있는데 이번 4세대느 그런 논란을 만들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형 싼타페 출시로 점점 뜨거워지는 중형SUV 시장에서 한국GM 비장의 카드 에퀴녹스가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겠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