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쉐보레 신형 3총사, 한국서도 볼 수 있을까?
- 자동차/이야기
- 2018. 4. 9. 09:10
요즘 한국GM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가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무너져가는 회사를 과연 살리고 싶어하는 임직원이 있나 그런 생각마저 드는데 외부에서 볼때는 정말 해결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회사는 노조에 자구안에 동의 하지 않으면 부도를 피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노조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은 것에 분개해서 사장실에 난입해서 기물을 파손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이한 행동들을 보여주면서 국민들도 이젠 한국지엠에 완전히 등을 돌리는 분위기인데 이렇게 자기들만 생각하는 회사를 위해 국민 혈세를 투입해서 살릴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부도가 날 경우 국가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어마어마 하다 보니 그걸 믿고 정부가 해결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노사가 모두 끝장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한국지엠을 국내서 계속 볼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 점점 약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젠 마음속으로 국산 완성차 브랜드 5개사 중에서 한국지엠의 이름을 슬슬 지우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점 불투명해지는 한국지엠의 미래를 보면서 앞으로 나올 신차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 에퀴녹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에퀴녹스 투입 여부 마저도 이젠 불투명해져 가고 있습니다. 빨리 지금의 파국을 해결해야 에퀴녹스를 볼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한국GM은 이렇게 극심한 노사대립으로 겉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지만 미국 GM은 평화로운 것 같습니다.
▲ 신형 3총사 (쉐보레 미국 홈페이지)
미국서 공개된 쉐보레 3총사
GM은 최근 쉐보레 세단 3총사 신형을 공개 했습니다.
쉐보레 미국 홈페이지에 보면 앞으로 나올 신차 섹션에 신형 크루즈, 말리부, 스파크가 나란히 추가 되었습니다.
미국 출시 시점은 크루즈, 말리부가 올해 가을 그리고 스파크는 여름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변경(All New) 신차는 아니고 부분변경 '뉴(NEW)' 으로 디자인과 성능의 변화가 이루어진 모델 입니다.
한국지엠 사태가 없었다면 상당히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이런 신차 소식에도 별 느낌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신형 스파크(상), 말리부, 크루즈(하)
이들 3총사를 보고 떠오르는 생각은 과연 이 녀석들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였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이들 3총사의 판매량은 과연 끝이 어디일까 할 정도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GM 3월 판매량 (전년 대비)
스파크 2,518대 -42.1%
크루즈 566대 -73.6%
말리부 909대 -74.9%
경차인 스파크가 현재 그나마 가장 높은 판매량으로 선전을 하고 있지만 라이벌이 기아 모닝과의 판매량 격차는 계속 벌어지면서 하락의 폭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크루즈는 566대, 말리부는 909대로 중형차 시장에서 르노삼성 SM5에게 밀리면서 꼴찌로 내려선 상태 입니다.
사실 이런 최악의 상황이라 분위기 반전을 위한 부분변경 신형 투입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투입이 시급한 녀석은 국내서 사실상 단종이 된 크루즈인데, 한국지엠이 군상공장을 폐쇄하면서 크루즈는 더 이상 국내에서 생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워낙 판매량이 미미하다 보니 현재 재고물량으로도 수요를 충분히 감당해내고 있습니다.
군산공장을 다시 재가동 하지 않은 이상 이번에 공개된 신형 크루즈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 합니다. 하지만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지엠의 큰그림인지 모르겠지만 크루즈의 국내 생산은 막혔지만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미국산 크루즈
최근 타결된 한미FTA 재협상 결과로 한국지엠은 상당한 득을 얻었는데 미국차 수입 쿼터가 기존 2만5000대에서 배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미국 자동차는 한국 안전기준을 충족 시키지 못해도 미국 안전기준만 맞추면 업체별로 연간 5만대까지 한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올 뉴 크루즈는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 공장, 멕시코 코아후알라 공장 등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앞으로 미국 공장에서 판매되는 크루즈가 국내에 수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미국서 생산되는 크루즈
사실 한국지엠은 극단의 선택으로 크루즈를 국내에서 단종 시켰지만 그런 바탕에는 이런 큰그림이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루즈는 사실상 한국지엠의 볼륨 모델로 이 녀석이 없이는 높은 판매량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된 크루즈 2019년 신형을 국내에 수입해서 판매 한다면 성공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작년에 출시된 신형 크루즈와 달리 적어도 차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크루즈와 동일한 변속기, 미션, 에어백을 장착하고 가격만 적절하게 나온다면 예전의 크루즈의 인기를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 2019년형 크루즈
크루즈
이번에 공새된 신형 크루즈는 전면의 '듀얼 포트 그릴' 의 변화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릴 속엔 V자 패턴이 들어갔고 위아래를 구분하는 라인도 더 얇아졌는데 이런 변화를 통해서 한층 더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업데이트 된 7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되고 블루투스 연결성이 향상되어 처리 속도 또한 빨라졌다고 합니다.
지난해 미국서는 18만4,751대가 판매 되면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국내서는 재앙에 가까운 판매량으로 충격을 주었고 부진한 판매량 덕분에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만든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과연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신형 크루즈가 국내에 출시가 되고 또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말리부
말리부 역시 크루즈와 마찬 가지로 동일하게 '듀얼 포트 그릴'의 변화가 이루어져습니다. 쉐보레 십자가(보타이) 엠블럼 컬러는 검정색으로 변했고 범퍼도 좀 더 공격적으로 변모했습니다.
크루즈, 말리부 모두 그릴의 변화가 이루어져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느낌이 듭니다.
스파크
쉐보레의 막내 스파크 역시 라디에이터 그릴의 변화가 이루어졌는데 앞선 두 형인 크루즈, 말리부와 살짝 다른 변화로 개인적으론 기존 전면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얼굴의 변화 뿐만 아니라 성능적으로도 개선이 되었는데 앞 차 또는 장애물과 충돌을 감지할 경우, 차가 스스로 제동하는 기능인 저속 긴급제동 보조장치를 달아 안전성을 강화 시킨 것이 특징 입니다.
이렇게 쉐보레는 3종의 세단 신형을 올 2018년 미국 시장에 출시를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 녀석들을 만나 볼 수 있을지 현재는 장담할 수가 없는 상태 입니다.
4월에 한국지엠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이 된다면 예정되로 5월에 에퀴녹스를 만날 수 있고 오늘 소개한 이들 3총사를 국내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사태가 해결이 안되고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이들 삼총사 뿐만 아니라 에퀴녹스 투입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4월에 극적으로 노사협상이 타결되어서 이들을 국내서도 만나 볼 수 있을까요?
현재 모든 라인업이 무너진 상태라 새로운 피의 투입은 절실한 상황인데 이 녀석들이 투입되어야지 그나마 판매량의 반전을 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특히 크루즈의 부활이 가장 관심사인데 국내서 부활할지 아니면 미국에서 무늬만 국산차로 다시 재등장 할지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