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코나, 티볼리에 밀리고 미국선 트랙스에 완패
- 자동차/이야기
- 2018. 4. 11. 07:45
국내 시장에서 소형SUV 순위 다툼이 상당히 치열한 양상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티볼리가 1위 자리를 지켜오다가 현대차가 작년 코나를 출시 하면서 어느정도 순위가 정리가 될 줄 알았습니다.
티볼리가 그동안 국내 소형SUV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긴 했지만 출시된지 시간이 꽤 지났고 현대차는 티볼리를 잡기 위해서 칼을 갈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코나가 투입되면 큰 어려움 없이 티볼리를 제압하고 손쉽게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을 겁니다.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고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코나의 행보가 기대보다는 살짝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시이후 티볼리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늘 불안했는데 그 이유는 티볼리와 판매량 격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코나는 따끈한 신차고 티볼리는 이제 신차 효과가 다 사라진 시간이 지난 모델임에도 코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신형 그랜저 처럼 말이죠.
티볼리 다시 1위로
국내 시장에 데뷔이후 아슬 아슬한 1위 자리를 유지하던 코나는 결국 3월 판매량에서 티볼리에게 역습을 당하며 다시 1위 자리를 빼앗겨 버렸습니다.
▲ 티볼리
코나의 압도적인 행진을 기대하고 있던 터라 이런 뜻밖의 모습에 약간 당화스러운 것이 사실 입니다.
3월 판매량 (전월대비)
티볼리 4,121대 (+49.5%)
코나 4,098대 (+21.7%)
코나, 티볼리에 대한 시장 평판이 이제 점점 가려지는 것 같은데 두 차량을 모두 경험한 지금 소비자들은 티볼리에 더 손을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한쪽이 일반적인 우세를 기록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풍선효과를 통해서 시장이 확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순 있겠지만 현대차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코나
현대차의 시나리오는 국내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그 여세를 몰아서 미국 시장에서 화려하게 데뷔를 하는 전략 이었을텐데 그 계획이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전략이 중요한 이유는 국내선 티볼리만 제치면 되지만 미국 시장은 경쟁력 있는 차량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과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티볼리도 확실하게 제치지 못한 상품성으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 현대차 미국 홈페이지
국내서 이렇게 불안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미국 시장에서 과연 제대로 정착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좋게 평가를 하고 있는 투싼, 싼타페 모두 미국서 성적이 좋았기에 코나도 나름 기대를 하고 있어습니다.
하지만 투싼, 싼타페는 국내서도 성적이 좋았지만 코나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한편으오 미국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미국 시장에 데뷔를 해서 199대의 판매량을 기록 했고 그리고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진 3월 성적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2,360대
2,360대로 국내보다 훨씬 저조한 판매량으로 미국 시장에서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한국보다 훨씬 볼륨이 큰 미국 시장에서 한국보다 못한 판매량을 보였다는 것은 일단 불안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코나
특히 코나는 현대차에서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상당한 공을 들인 차량이라 3월 성적은 아쉬움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국내서는 티볼리만 상대하면 되지만 미국은 강력한 라이벌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습니다.
미국 소형SUV 3월 판매량
1. 뷰익 Encore 15,118대
2. 스바루 Crosstreck 13,400
3. 쉐보레 Trax 8,207대
4. 혼다 HR-V 7,753대
5. 토요타 C-HR 5,253대
6. 현대 KONA 2,360대
이런 수 많은 라이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코나는 앞이 아닌 끝자락에서 경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시장도 한국처럼 서브 컴팩트SUV 시장의 인기가 계속 상승중인데 판매량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모델들은 작년 동월에 비해서 상당한 판매량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1위를 차지한 뷰익 앙코르(Encore)는 무려 82.30% 상승을 하면서 스바루 크루스트랙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 뷰익 앙코로
바로 앙코로의 정체인데.. 이 녀석의 실체는 바로 트랙스(Trax) 입니다.
트랙스 형제에게 완패
예 맞습니다.
미국엔 두개의 트랙스가 판매가 되고 있는데 하나는 쉐보레 트랙스, 또 하나가 뷰익 앙코로 입니다.
비록 두 차량은 이름은 다르지만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차량입니다.
국내서도 이렇게 플랫폼을 공유해서 만들어진 차량들이 많은데 뼈대는 같더라도 외형은 완전히 다른데 앙코르, 트랙스는 여러가지로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 쉐보레 트랙스
트랙스의 고급버전이 앙코르라고 보시면 됩니다.
뷰익은 쉐보레에서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슷한 느낌이지만 외형과 실내를 보면 앙코르가 한층 더 고급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뷰익 홈페이지
트랙스+ 앙코르 판매량을 합치면 23,325대를 기록 했습니다.
코나의 열배가 넘는 판매량인데 국내서는 707대가 팔린 트랙스지만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는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코나를 눌렀습니다.
이 소식이 국내에 전해져서 침체에 빠진 트랙스가 다시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지엠 회사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마당이라 미국서 잘 나가는 트랙스도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코나는 한국에서는 티볼리에 다시 1위를 내주었고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명함도 못 내밀고 있는 트랙스에게 완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뒤에서 시작을 했기에 앞으로 앞에서 놀고 있는 트랙스를 잡는 것은 어렵고 뒤에서 놀고 있는 토요타 C-HR을 잡는게 지금으로서는 급선무 입니다.
▲ 토요타 C-HR
그나마 위안을 삼을게 있다면 C-HR도 미국 시장 데뷔후 초반에는 성적이 상당히 좋지 못해서 실망감을 주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판매량까지 올라섰다는 것 입니다.
차량 자체의 상품성이 높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오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요즘 코나 해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판매량 상승이 아닌 하락세가 계속 된다면 위험할 수 있는데 4월 판매량에서 반등을 시도한다면 아직 성공의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미국서 어려움에 빠진 현대차는 '새로운 피' 코나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하와이의 시원한 바람처럼 앞으로 현대차에 순풍을 불어줄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