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루아"의 PPL차량이 눈에 거슬리는 이유
- 자동차/이야기
- 2009. 1. 22. 08:54
제가 최근에 그나마 보고 있는 드라마중에 떼루아가 있습니다. 이 작품이 인기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초반에 한혜진의 오버연기를 보고 나서 한동안 보지 않았는데 최근에 다시 보고 있습니다. 태민으로 나온 김주혁도 멋지게 나오는 것 같고 조이박도 괜찮고 해서 간간히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집중하면서 보고 있는데 가끔식 나오는 자동차 PPL장면에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제가 원래 드라마에 나오는 PPL을 그렇게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브랜드 부분을 가리는 것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등장인물과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브랜드에도 독특한 이미지가 들어있기 때문이죠. 그런 부분에서 PPL의 적극적인 활용은 찬성하는 편이었는데 떼루아의 자동차 PPL을 보면서 이런 협찬의 부작용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SBS 드라마 "떼루아"
뗴루아는 와인이 빠져서는 안될 중심내용이라 프랑스에 관련된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진출해 있는 푸조자동차에서 협찬을 한게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강태민이 푸조 자동차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은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드라마를 중반부터 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드라마의 주요 등장인물인 강태민(김주혁),조이박(기태영),안지선(유선)이 모두 푸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뭔가 정말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나나 양대표로 나오는 송승환이 에쿠스를 타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양대표까지 푸조를 몰고 다녔으면 완전 무슨 그 4명이 푸조 동호회 회원이라고 착각을 할 수도 있겠더군요.ㅋ 에쿠스와 양대표와는 이미지가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쿠스 리무진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네요.^^
떼루아를 보면서 드라마의 자동차 PPL을 생각해봤다
이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기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자기만의 이미지를 보여줄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브랜드를 고를때 성능도 보지만 그 브랜드가 자기와의 이미지가 맞는가 하는 부분도 고려를 합니다. 그런데 드라마에 등장하는 매력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모두 동일한 브랜드의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걸 보면 순간 그들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치가 사라지게 됩니다. 사실 실생활에서도 같은 브랜드의 차를 만난다는게 쉬운게 아닌데 드라마에서 동시에 여러대의 푸조의 모습을 보니 이건 자동차가 부럽다는 느낌이 들기 보다는 실소를 하게 되더군요.
샤프하고 어딘가 외롭고 강한 신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김주혁(김태민) 근데 사진 정말 멋있게 나왔네요.^^
김주혁이 극중에서 타고 다니는 조금은 이미지와 맞지 않는 푸조308
푸조 308sw HDi
극중에서 김주혁이 타고 다니는 차량으로 나오는 푸조 308SW HDi ,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극중 김주혁의 이미지와는 푸조모델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극중 김주혁의 느낌을 가진 차량은 혼다의 뉴 레전드가 더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혼다 뉴 레전드
내가 생각하는 김주혁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차량은 혼다 뉴 레전드
제가 생각하는 김주혁(강태민)의 이미지는 샤프하고 자기만의 길을 가면서 비록 평소에는 냉정하고 표정의 변화가 없는 재미없는 사람같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정감있게 변하는 그런 약간은 신비롭고 멋스러운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생각하기에 약간 웃기는 전면 디자인의 푸조308을 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잘 매치가 되지를 않습니다.적어도 주인공인데 캐릭터에 맞는 자동차회사를 PPL로 선택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강태민의 자동차는 혼다의 래전드입니다. 어코드를 타기에는 고급스러움이 떨어지고 레전드가 혼다코리아의 플래그십 자량이기는 하지만 차체가 생각보다 많이 작습니다. 하지만 단단한 이미지를 주는 느낌과 엣지가 주는 칼과 같은 날카로움등 뭔가 강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면서 와인 레스토랑인 떼루아를 고독하게 이끌어가고 대기업의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는 그의 이미지와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재 그가 끌고 다니는 조금은 꼬마자동차 붕붕을 닮은 귀여운 여성스타일의 푸조308은 그의 이미지와 너무 맞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갑자기 강인한 모습을 보이다가 둥그스름한 푸조308을 진지하게 몰고있는 장면을 보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곤 하죠.^^ (하지만 저만 그럴수도..^^;)
부드럽고 따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기태영(조이박)
극중에서 조이박이 타는 푸조 607모델. 뛰지 않는 무난함이 어느정도 이미지와 잘 부합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이박(기태영)이 타고 다니는 푸조607모델은 그럭저럭 극중 캐릭터와 이미지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모나지 않고 한 없이 부드러운 극중 이미지와 어느정도 매칭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유럽차와도 이미지가 맞을 것 같네요. 그리고 유선이 타고 다니는 차와 주방장이 타고 다니는 푸조 차량도 조금 다른 모델들을 사용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네요.
극중에서 유선(안지선)도 푸조 자동차를 몰고 다나는데 정확한 모델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등장인물이 3명이 동시에 모이면 사람들이 무슨 푸조 동호회미팅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할 것 같습니다.ㅋ
천편일률적인 드라마 PPL은 이제 바꿀때가 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푸조자동차를 싫어하는건 아니고 드라마에 나오는 중요 등장인물의 자동차가 모두 한 회사에서 만들어진 모델을 사용하니 캐릭터들의 개성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에 협찬을 받을때 한 자동차회사 하고만 하지 말고 드라마 작가하고 상의를 해서 캐릭터에 맞는 이미지의 자동차를 PPL을 받는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제가 좋아했던 드라마 유동근 황신혜 주연의 <애인>을 보면 거기서 유동근이 타고 나오는 차량이 혼다의 어코드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 일본차가 정식으로 진출하고 그러지 않을때였는데 그때 어코드와 유동근의 배역 이미지와 너무 잘 맞아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코드라는 차량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장동건 김미숙 주연의 <사랑> 이라는 드라마에서 장동건이 타고 다니던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일본 자동차도 그의 신비로운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만 왜 일본차를 타냐는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나서 기아 프라이드로 급 바꿨는데 그 이후에는 예전에 가졌던 캐릭터의 느낌이 잘 살아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이때만 해도 배역에 맞는 이미지의 자동차를 사용했나 봅니다.^^) 이렇듯 배우와 그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모델이 주는 힘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극중 배역에 맞는 이미지의 개성있는 PPL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
그 동안 드라마를 보면서 수입차가 PPL을 하면 예를들어서 인피니티라고 하면 주요등장인물은 다 인피니티 뭐 이런식인거 같은데 적어도 주요등장인물들의 차량들은 캐릭터에 맞게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들이 제공이 되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자동차도 등장인물들 처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냥 떼루아를 간만에 보다가 어느순간 푸조가 동시에 두대가 보이는데 좀 어색한 느낌이 들고 극중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푸조같은 경우는 전면디자인이 제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디자인이 패밀리 룩이고 다 그 모델이 그 모델같다는 이미지를 많이 받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건 역시 저만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푸조의 디자인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을것이고 떼루아를 보면서 푸조의 디자인에 매료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전 그냥 드라마를 보면서 지금도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어서 그냥 한글자 적어볼려고 했는데 또 이렇게 글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