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서 30년만에 최대 기록, 웃지 못한 차량들?
- 자동차/이야기
- 2021. 10. 5. 16:48
현대차의 서자로 불리던 기아가 요즘 현대차를 위협(?)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는데 그런 모습들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기아 미국 법인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인데 3분기 누적 판매 대수 50만대 돌파 역시 처음으로 기념비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현대차에 인수된 후 늘 서자의 서러움을 겪었던 기아가 이제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되고 리브랜딩을 하면서 미국에서의 인식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그런 결과가 이런 기록적인 판매량으로 나왔다 할 수 있습니다.
기아 미국법인은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55만5525대를 기록, 지난해 3분기 누적 판매대수는 42만8350대로 전년보다 29.6%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반도체 부족 상황에서는 상당한 선전을 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아 차량들 입니다. 이중에서 2021년 지금까지 판매된 차량중에 TOP은 국내에서 K3로 판매되는 포르테가 차지 했습니다. 무려 9만대가 넘게 판매되고 있는데 미국에서 기아 소형차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포르테를 다음으로 스포티지 - K5 - 텔루라이드 - 쏘렌토 등이 있습니다. 2020년과 비교했을때 대부분의 차량들이 상당히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년 북미올해의차를 수상한 대형SUV 텔루라이드의 인기가 상당한데 반도체 부족 사태로 공급이 수요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보급이 원할하고 생산량만 더 늘릴 수 있었다면 7만대가 아닌 8~9만대 정도 판매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며 기아 기록 갱신에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웃지 못하고 기록 갱신에 도움을 주지 못한 차량들이 있습니다.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들은 대부분 밥벌이를 충분히 해내고 있으나 그렇지 못한 두 차종이 있는데요.
그 차량은 K7, K9 입니다.
K7은 미국에서 '카덴자'로 판매가 되었는데 국내에서 나름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달리 처참한 성적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워낙 낮은 판매량으로 단종을 예상해왔는데 결국 카덴자는 2021년 단종이 되어서 미국에서 판매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 그랜저는 한참 전에 짐을 쌌는데 결국 카덴자도 못 버티고 짐을 싸서 미국을 떠났습니다.
카덴자는 2020년 3분기 누적 922대가 판매 되었는데 올해는 249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재고만 판매가 되고 있는데 단종되지 않고 월 1천대 이상만 기록해도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아 플래그십 모델인 K9은 미국에서 K900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K9 같은 경우 국내서도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미국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언제 단종되나 했는데 결국 올해 상반기에 K900을 미국에서 단종 시켰습니다.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CF에 등장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돈을 쏟아 부었는데 결국은 쓸쓸히 미국 시장을 떠났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제고 차량만 판매가 되고 있는데 K900은 2020년 9월까지 단 209대가 판매 되었고 단종된 2021년에는 단 83대만 판매 되었는데 사실 너무 늦은 단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그랜저를 단종 시키고 기아는 K7, K9 단종 시키면서 한국차 브랜드는 소나타급이 가장 비싼 차량이 되었습니다. 한국차로 미국 시장에서 준 럭셔리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여전히 쉬운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K7, K9 두 차종이 단종되지 않고 제 역할을 해줬다면 지금의 기록보다 더 높은 성적을 기록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올해 좋은 성적을 기록중인 기아가 내년에는 EV6 등 전기차를 앞세워 또 한번의 기록 경신을 하는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