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없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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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간만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럼 어떤 분은 이런 이야기를 하겠지요.

"지금 장난하냐.."

사실 그런말을 들어도 저의 마음속에서 딱히 뭐라고 맞받아 칠 말은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다양한 곳을 돌아 다녔고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해외도 여러번 다녀오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과연 정말 마음속 밑바닥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쉼이 있는 그런 여행은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에 그런 쉼이 있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정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고.. 무엇을 찍을 지 .. 먹을지 ..

그냥 그런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잠을 청하고 싶으면 잠을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아침을 얼마인지 모르는 시간속에서 아주 여유를 부리며 먹고... 모든것이 그냥 흐르는 바람처럼 그렇게 맡기고 싶은 여행 .. 비록 100퍼센트 그런 모습을 이룰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이 제가 생각했던 Rest in peace 와 가장 가깝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녀의 신발이 자유롭게 신선한 공기를 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시생활의 찌든 힘든 무게를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쉼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 그냥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멈춘듯한 자유로운 시간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 좋습니다.  

신발을 벗어버린 그의 하얀 발이, 그냥 그런 모습만으로도 쉼을 이야기 해주는 것 같습니다. 쉼이란게 때론 거창해 보이는 것 같지만 이렇게 신발을 신지 않고 그냥 자연의 모습에 노출하고, 흐르는 바람과 자유롭게 조우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라는 것을 오래간만에 느꼈습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바람과 아침의 시원한 공기, 그리고 전혀 바쁠것 없는 아무것도 없는 일정.. 그냥 그 자리에 누워서 이런 자연과 함께 하면서 한쪽귀에 박아둔 이어폰을 통해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 다른귀는 바람소리와 자연의 소리와 그녀의 속삭임을 듣기 위해서 남겨 두었습니다. 이따금씩 들어오는 눈이 부신 햇살이 손을 들게 하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속에서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흘러 나옵니다. 


흐트러진 이 모습이 남에게 보여지기에 민망하지만.. 잘 나오지 않은 이 사진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냥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머무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순간 난 한없는 자유로움을 느꼈던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메뉴가 있는 아침은 준비되어 있지 않지만 허떤 형식에 메여 있지 않은 그저 그냥 느낌가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순간이 저에게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을 주었고 이런 자유로움이 나도 모르는 웃음을 만들어 낸게 아닌지..    (저의 블로그에서 이렇게 적나라한 저의 모습을 공개하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사실 저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완전 비호감으로 나왔지만 느낌이 좋아서 올렸습니다. 사실은 가끔 제가 보고 싶어서입니다.^^;)  


어쩌면 이 순간 바라본 하늘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그대로 잠깐 잠이 들었는데 이내 들려오는 그녀의 속삭임.. "아침식사 먹어요" 가벼운 눈꺼풀을 떠보니 망고 2개와 란소네스1송이 그리고 포크 2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일용할 아침은 정말 풍성한 것 같습니다. 지난밤에 먼지 풀풀풍기는 어두운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과일들..

비록 맛있는 빵과 향기나는 커피와 다양한 음식들이 있는 뷔페가 아니지만.. 100만원의 럭셔리 호텔에서 주는 아침보다 이렇게 한껏 여유를 부리면서 바람을 맞으며 누워서 먹는 아침이 저는 더 좋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랑색 망고.. 

망고를 들고 맡아본 향기는 언제나 그렇듯 저의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그리고 포도송이를 닮은 란소네스.. 다 먹으면 왠지 배가 부를것 같네요. 그럼 그대로 누워서 또 잠을 청하면 그만이니.. 뭘 걱정할게 있을까요?^^  


잘쉬고 잘먹고.. 그럼 피부도 좋아지고 그런 얼굴에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비누를 사용한다면, 아마도 한국에 돌아가면 꽃미남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래간만에 긴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눈 감으면 떠오르는 꿈.. 저에겐 이번 여행의 기억이라고 한다면 조금은 비호감이지만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손을들고 햇살을 막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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