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화음악의 아련한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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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여동생한테 ost 모음집을 선물로 굽는 중에 '유리의 성' 을 최근의 영화음악과 함께 넣어 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넣을까 말까 망설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동생이 이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했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오래전 기억이 신기루 처럼 머리에 스쳐 지나갔고 나도 모르게 영화 음악이 떠올랐다  '유리의 성' ...  이 영화를 본게 언제인지 정확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오래 전에 극장에서 본거 같다. 이때 유리의 성을 보면서 감정 이입이 너무 잘 되서 한 동안 영화에서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영상과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의 조화가 너무나 잘 되었던 작품이었다.

영화를 보자마자 영화음악 시디를 구입했고 한 동안은 이 시디만 사랑하면서 음악에 묻혀서 살았던 시간이 있었다. 시디로 음악을 듣는 것과 지금과 같이 그냥 편하게 다운받아 음악을 듣는 것은 그 감동의 깊이 부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돈을 투자 하고 가사를 읽으면서 작은 사진들을 보면서 느꼈던 작은 감동들은 디지털 음악이 확산된 지금의 시대에서는 그 느낌을 찾기가 힘들게 되어 버렸다. 

지금도 기스가 많이 나 있는 유리의 성 시디를 보면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그 동생과 커피를 마시다가 실수로 물을 엎었는데 미안해 하는 나에게 농담 처럼 "그럼 영화 하나 구워줘요.." 이 말을 들으면서 그냥 웃으면서 농담처럼 지나갔는데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유리의 성 음악을 흥얼거리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불현 듯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오래된 이 영화를 구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렵게 구해서 볼 수 있었다. 오래전에 본 영화라서 사실 어떤 내용인지는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퍼즐처럼 그 전부를 기억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렬히 본 영화라서 그런가.. 처음 시작하면서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여명과 서기의 모습을 보면서 퍼즐이 하나둘씩 빠르게 완성되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전혀 촌스럽지가 않았다. 영상도 음악도 모든게 여전했다. 나는 영상을 보면서 그 시간속으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음악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 잔잔한 음악과 클래식한 느낌의 팝송 돈 맥린(Don Maclean)의 편안한 목소리 와 함께한 'And I Love You So' 그리고  톰 존스(Tom Jones) 의 'Try to Remember' 를 영화에서는 여명이 불렀는데 색다른 느낌이 아주 매력 적이었다. 

또한 여명이 불러서 한국에서도 이 음악이 많은 인기를 끈 걸로 기억한다. 또한 성시경도 이 노래를 불러서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좋은 음악 시디는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요즘에는 그 느낌을 잊어버리고 사는게 아닌지..


영화도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아련하고 순수한 두 사람의 사랑을 아름답게 하지만 슬프게 보여 주고 있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인연은 결국에는 어떤 고난과 난관이 있어도 다시 만나게 되어 있고 또한 죽음도 그것을 갈라놓을 수 없다고 말이다. 

문득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 동생에게 이 영화를 선물로 시디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만약 사랑을 한다면 이들처럼 아름답고 순수하게 하기를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유리의 성.. 두 남녀가 새해첫날 0시에 런던에서 교통 사고로 목숨을 잃는 장면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각자의 자녀들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단지 바람만 피우다 사망한 줄 알았던 그들의 너무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발견하면서 그들 자신도 사랑의 숭고함을 꺠달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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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구우면서 망설이고 있다. 혹시 그 동생이 음악은 좋을지 모르지만 오래된 영화라 혹시 싫어하지 않을까? 결과야 어떨지 모르지만 좋아하진 않아도 싫어하진 않을거 같다. '유리의 성' 영화음악을 좋아했다면 영화도 좋아할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 친구는 행운이다. 이런 좋은 영화와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다.ㅋ

요즘에 밤에 한강 고수부지에서 조깅을 하면서 이 음악을 듣는데 무척 느낌이 좋다. 조깅하면서도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다리의 야경에.. 거위친구들도 보고 대화를 시도 할려고 하지만 잠만 자든가 도망가든가 둘 중에 하나다 ㅎㅎ 하지만 머리를 푹 숙이고 자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가끔 뱃고동 소리도 들리고 ... 여기가 바닷가 인가 하는 착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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