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현대차의 구원투수가 될까?
- 자동차/이야기
- 2013. 12. 5. 17:00
제가 현대차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인 제네시스 풀체인지 모델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요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다 보니 신차 나오는 것도 별 관심을 두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글로벌 이미지를 프리미엄급으로 도약 시키는데 있어서 결정적으로 공언한 모델이기에 다른 모델과 달리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베일을 벗기 전부터 스파이샷으로 올라온 사진들과 결과적으로 완전히 공개된 모습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과연 제네시스는 현대차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만들어 줄까요? 아니면 도약하지 못하고 주저하게 만들어 줄까요?
요즘 개인적으로 현대차를 보는 시각이 그리 좋지 못하기에 제네시스를 보면서 저의 시선이 잘 못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 있었던게 사실인데, 막상 제네시스를 보니 저의 생각이 그리 틀려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의 변화?
제네시스가 처음 나왔을때는 랜더링 이미지마저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좀 더 별로인 디자인으로 실물이 등장했을때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동안의 현대차에서 볼 수 없었던 어떤 아우라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름도 뭔가 성경에 나오는 창세기가 생각나서 그런지 강렬하고 임펙트도 있어서 보여서 좋았고 생각했던대로 판매량면에서나 국내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차가 북미시장에 공략을 들이는 시점에서 그동안의 저가 이미지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시스는 미국인들에게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현대차의 이미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주는데 큰 공헌을 세웁니다. 그런 결과로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북미올해의 차량에 제네시스가 선정이 됩니다. 제네시스는 명실 상부하게 현대차의 얼굴마담이자 이미지를 끌어 올리는 이미지 메이커로서 그 역할을 200% 다했습니다.
그 만큼 사람들이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죠. 고급차인 에쿠스가 있지만 현대차의 실질적인 이미지 메이킹 모델은 제네시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신형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역시! 이런 감탄보다는 실망감이 큰게 사실입니다.
일단 별다른 개성이 없습니다. 이건 패밀리룩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새로운 것도 아니고, 이 디자인 저 디자인 다 짬뽕한듯한 정체 불명의 디자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1세대 제네시스가 중후함과 함께 무난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면 2세대 제세니스는 뭔가 다이나믹 해진 건 분명한데 좀 지나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사진으로 이런 평가를 내리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자동차든 뭐든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죠.(자동차를 시승하면서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나 했는데 해외 채널을 봐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그렇고 지금부터 벌써 디자인 짜집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에서도 엄청난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차량인데 초반부터 디자인에 있어서 이런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디자인적인 부분은 최소한 직접 보고 평가를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는 BMW 5.7시리즈 인피티티. 렉서스등이 마구 엉켜서 생각 나지만..
품질은 좋아졌나?
오랜시간을 거쳐 풀체인지된 제네시스는 그동안 쏟아부은 돈도 엄청 납니다. 출시 행사장에서도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각개 각층의 유망 인사들이 총 출동해서 제네시스가 현대차에서 차지 하는 위상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기능들은 뭐 눈부시도록 화려한 것들로 수를 놓았고 그냥 기능 설명만 들어도 당장 차를 구입하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뭐 그다지 좋아진 느낌이 들지 않네요. 디테일 완성도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제가 정작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았던 연비 부분은 이전 보다 개선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요즘 연비 부분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사활을 걸고 내세우는 부분인데 제네시스의 연비를 살펴보니 이전모델 보다 오히려 더 퇴보를 했습니다. 신형 제네시스 'G330' 모델의 연비(9.4㎞/l)는 같은 배기량의 예전 1세대 모델(BH330)보다 0.2㎞/l 줄어 들었고 엔진 최대 출력도 18마력이 감소하고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세대 모델 보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선진국에서 제품을 팔려면 연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지금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네요.
무거워진 무게, 낮아진 연비와 출력
왜 연비가 떨어졌을까 하고 찾아보니 무게가 이전 보다 더 무거워졌습니다.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요즘 다이어트 열풍인데 오히려 무게가 더 늘어났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물론 그 만큼 다양한 기술을 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기술을 넣으면서 결국 무게가 늘어나서 연비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면 아직 현대차의 기술이 갈길이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흡차음재를 확대 적용해서 소음진동 성능을 개선 했지만 그러다 보니 무게가 늘어났고, G330 같은 경우는 공차 중량이 이전모델에 비해서 150Kg 늘어 났습니다. 거기에 현대차아 이번에 야심차게 선보인 사륜구동 시스템인 'HTRAC'을 옵션으로 장착하면 여기서 추가로 70kg이 늘어 납니다. 합지면220kg이 늘어나는 건데.. 어른 3명의 몸무게가 추가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모델에는 기존 강판보다 10% 가벼운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과반 이상 높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무게가 늘어나니 어쩔 수 없이 연비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독일 다이믈러 벤츠의 최고 수장인 디터 제체 회장이 내한(이분이 올지는 몰랐습니다.) 하면서 선보였던 벤츠 '더 뉴 S클래스' 같은 경우는 최첨단 주행 보조 장치가 추가되었음에도 무게는 45kg 증가에 연비는 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물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자동차 강국 독일 브랜드와 비교를 한다는 것이 아직은 시기 상조인데 그동안 현대차가 샴페인 터트리고 자만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어느정도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기는 했구나 하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한 것 같습니다.
정말 현대차의 기술과 모든것의 집결체라고 할 수 있는 제네시스에서 이런 모습들을 보였다는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모델인데 보여주기 위한 화려함에만 신경을 썼지 중요한 본질적인 부분은 유럽의 경쟁모델보다 못하기 때문이죠. 신문기사를 보면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 비용도 2조원을 넘는 수준으로 독일 폭스바겐의 지난해 13조원에도 한참 못미친다고 하니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 큽니다. 매년 되풀이 되는 강성싸움노조 때문에 차량출시도 제대로 못하고 피해는 매년 쌓여가고 연구개발 투자는 적고 이런 식이면 현대차는 큰 위기를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야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애국하는 마음으로 현대기아차를 부지런히 구입을 해 주었지만 개념없는 노조와 무능한 경영진들 그리고 싼타페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는 퇴보하는 기술 등 여러가지 모습이 짜증나서 인지 그런 애국심도 사라진지 오래고 이런 결과로 수입차의 판매량은 그냥 쭉쭉 올라가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도 신차 산다고 할때 수입차 산다고 하시는 분들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저도 누가 신차 산다고 하면 그냥 수입차 사라고 권할 정도입니다.
현대차는 수타페 사건과 그외 여러가지 자동차 품질의 문제로 그 이미지에 먹칠을 했고 노조문제 등으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지는 오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소비자의 마음을 돌려 놓는 것은 정말 품질 좋은 차량을 거품이 없는 정직한 가격으로 내놓고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서 승부를 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현대차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포스팅을 이전에 하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현대기아차가 한국을 넘어서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그런 자동차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네시스 출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는데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아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네시스가 제가 가진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1세대 제네시스의 성공신화를 이어 받았으면 하는데.. 가능 할까요?^^
현대차는 수타페 사건과 그외 여러가지 자동차 품질의 문제로 그 이미지에 먹칠을 했고 노조문제 등으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지는 오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소비자의 마음을 돌려 놓는 것은 정말 품질 좋은 차량을 거품이 없는 정직한 가격으로 내놓고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서 승부를 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현대차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포스팅을 이전에 하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현대기아차가 한국을 넘어서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그런 자동차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네시스 출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는데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아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네시스가 제가 가진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1세대 제네시스의 성공신화를 이어 받았으면 하는데.. 가능 할까요?^^
(네이버에 자동차에 올라온 제네시스의 간단한 스펙과 가격입니다.)
현재 많은 예약주문이 밀려 있다고 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제네시스가 그동안 구축해 놓은 이미지 때문이고 만약 초반에 입소문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면 판매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가 성공을 하지 못한다면 현대차는 앞으로 혹독한 시련의 세월을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어찌 될까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제네시스를 한번 시승해보고 평가를 내려보고 싶은데 요즘 시승하는 것도 귀찮아서.. ㅋ 대리점에 들려서 한번 간단한 초간단 시승이라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네시스가 대단한 차네요. 제가 간만에 이런 글을 올리는 걸 보면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