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천국으로, 쉐보레 임팔라의 아쉬운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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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마지막 12월달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전달에 비해서 기록적으로 판매량을 높인 차량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연말의 대대적인 판촉행사와 개소새효과가 끝나기 전에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층이 몰리면서 차량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높은 판매량을 올린 차량이 있습니다.




무려 221.7%의 판매량 상승을 이끈 엄청난 주인공이 있는데, 쉐보레 임팔라 입니다. 르노삼성 SM5 134.8%, 제네시스 G80 124.8% 로 큰폭의 판매 상승을 기록했지만 임팔라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임팔라는 11월달 판매량에서 830대로 10월달에 비해서 큰폭으로 떨어졌다가 12월달 2699대가 판매되면서 다시 기사회생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롤러코스터급의 급행 열차를 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판매량을 높이면서 순위도 13계단 상승, 단숨에 19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임팔라가 출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순위이고 한국GM 차량에서는 스파크에 이어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도대체 한달동안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미국으로 돌아간 배


쉐보레 임팔라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국산차가 아닌 미국에서 직수입하는 수입차입니다. 쉐보레를 우리나라 브랜드로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깜짝 놀라는 이야기 일 수 있는데, 한국GM 쉐보레는 미국회사이고 임팔라는 무늬만 국산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에서 생산이 된다면 수요에 맞추어서 물건을 생산해서 공급을 하면 되지만 임팔라는 미국에서 배를 타고 오다보니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임팔라 사고싶다고 아무리 난리를 쳐도 미국GM에서 차를 안 보내주면 한국GM은 그냥 손만 빨고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임팔라는 한국 출시이후 초반에 월 2천대 이상을 판매 하다가 1천여대로 떨어지더니 급기야는 11월달에 830대로 반토막으로 판매량이 떨어졌습니다.



미국에서 물량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11월달은 엄청 떨어진 판매량으로 임팔라 위기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왜 이런 참담한 판매 결과가 나왔는지 실상을 알고보니 임팔라 1천여대를 태운 배가 기상악화로 한국으로 오다가 다시 돌아가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판매량은 반토막으로 떨어졌고 임팔라를 애타게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그저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12월달의 미친듯한 판매량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또 배가 회항한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공급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다시 평균적으로 1천500대~2천500대 사이의 판매량을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팔라가 미국에서 인기가 없는 차량이면 모르겠는데 미국 대형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나름 인기 차량이라 한국에 물건을 팍팍 대주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생산이 되면 좋겠지만 아직 국내 생산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팔라의 인기중에 큰 요인은 100% 수입차 프리미엄라 할 수 있기에, 한국GM 으로서는 국내생산 보다는 미국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을 더 선호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최근 임팔라의 미국 판매량을 보니 11월달 10494대, 12월 9060대로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는데, 재고 처리를 위해서도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이 당분간은 GM으로서는 더 이득일 수 있습니다.


막상 국내생산을 시작했다가 수입차 프리미엄이 사라져서 판매량이 별로라면 정말 난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알페온의 실패가 있었기에 더욱 더 신중할 수 밖에 없는 한국GM입니다.


요즘 한국GM 국내 철수설 이야기까지 흘러 나오는 상황이라서 임팔라 국내 생산 소식을 들으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없어진 관세, 내리지 않는 임팔라


한국GM에 한가지 아쉬움이 있는데 임팔라를 미국보다 더 좋은 옵션을 미국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좋은데 추가로 가격을 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한미 FTA 협정으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차량들의 관세가 1월 1일로 철폐가 되었습니다. 기존 4%에서 2016년 부터 0% 관세가 되어서 이제 미국에서 수입되는 차량들은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이 여파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차량들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에서 가격을 인하 하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시에나, 캠리, 캠리 하이브리등의 가격을 내렸는데 한국GM은 임팔라의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임팔라의 배짱?


4%의 가격인하를 기대했는데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고 한국GM에서 임팔라의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이미 국내 출시할때 관세 내릴것을 염두해두고 가격을 책정한거라 추가 인하는 없다고 합니다. 2016년에 임팔라의 가격이 추가로 내려갈것이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임팔라야 지금 차량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 한국GM에서는 아쉬울게 없습니다. 안 팔리는 차량이라야 가격을 추가로 내리겠지만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에 굳이 인하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며 배짱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 임팔라의 투입으로 국내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이미지도 올라가는 이때 소비자를 생각해서 잘 팔리고 있음에도 가격을 내리는 용단을 내린다면 어떨까요? 국내에는 워낙 현대기아차에 반감이 가는 소비자가 많아서 이런 행동을 한다면 많은 소비자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데 말이죠.

앞으로 신형 말리부도 판매가 되는데 이런 용기있는 마케팅이 판매에 큰 도움이될텐데 말입니다. 정말 한국 철수를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에 한시적인 수익만을 생각하는게 아니라면 좀 더 멀리보는 시각이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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