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호구? 차별받는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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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끝나고 7월이 시작되었네요. 6월 한달은 자동차 시장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사건사고들이 많았던 한달이라고 할까요? 특히나 차별 논란으로 많은 이슈들이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형 말리부, 현대 투싼 그리고 갈수록 밉상 수입차 브랜드로 전락하는 폭스바겐이 이슈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중형차 돌풍을 이끌고 있는 신형 말리부, 국내 소형SUV 시장 1위 모델인 투싼 그리고 한때 티구안으로 국내에서 대새 수입차로 인정 받는 포스바겐은 차별 논란으로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그동안 자동차와 관련된 역차별 논란은 끊이지 않고 논란을 불어 일으켰던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한국도 이젠 경제적으로나 자동차 시장의 규모로 볼 때 이런 차별에서 예전 보다는 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을 6월 한달을 통해서 우리는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다른 에어백, 변속기, 말리부의 이중성


한동안 별다른 인기 신차가 없이 현대기아차에 이어서 만년 3위를 달리는 한국GM은 새로운 빅카드인 신형 말리부를 통해서 시장에서 갑자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선보인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돌풍이 찻잔속 태풍이었다면 이번 말리부는 시작부터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며 중형차 1위 자리를 노리는 상황입니다.



한국GM은 말리부를 통해서 처음으로 국내 중형차 시장의 1위 도전에 욕심을 드러내고 그 욕심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6월 중형차 대전에서 말리부는 기대했던 1위가 아닌 3위에 머무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잘 나가던 말리부가 기대했던 모습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하나는 차별논란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습니다. 


말리부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점은 완전히 달라진 스타일, 높아진 성능, 가성비 좋은 가격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나 미국보다 300만원 저렴한 가격측정은 한국시장이 특별하게 대접받고 있다는 우월감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한국시장을 특별하게 대우해 준 것도 아니었고 낮은 가격에도 숨어있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말리부 미국과 한국 다른점



1. 미국 8단, 한국 6단 변속기

2 미국 4세대 10개의 에어백, 한국 2세대 8개의 에어백


1번은 말리부가 출시 될때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긴 했지만 큰 이슈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 판매 말리부에는 8단이 장착되고 국내형에는 그 보다 낮은 6단을 장착한 것 입니다.



한국GM 측은 한국 도로 상황과 스타일에는 8단은 성능이 나오지 않고 최적화된 6단이 더 적합하다는 말로 이 부분은 넘어 갔습니다. 이미 르노삼성이 SM6를 국내 들여오면서 서스펜션을 멀티링크가 아닌 토션빔(AM링크)를 장착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큰 논란은 만들어내지 않았습니다. 낮아진 가격이 이번 부분은 감수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번째 문제는 1번 보다는 좀 복잡했습니다. 일단 안전과 직결된 에어백 관련 이슈였기 때문입니다.



미국 판매용은 가장 최신의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무려 10개를 장착한 반면, 국내용은 그 보다 낮은 2세대 디파워드 에어백 8개를 장착했을 뿐입니다. (이전 말리부도 3세대를 장착했는데 신형은 오히려 더 낮아졌습니다.)그동안 한국GM은 말리부가 미국 차량충돌 테스트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고 언론 플레이를 했는데 이런 숨겨진 사실이 있었습니다.


우린 이 테스트 결과를 보고 말리부의 안전성에 신뢰를 보냈는데 알고보니 두 차량은 같은 차량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변속기, 다른 에어백 그리고 본넷 지지대와 뒷좌석 열선 부분등이 미국과 달랐습니다. 미국보다 300만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에 다 이유가 있었나봅니다.


한국GM은 미국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품성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7조 vs 0원, 한국 안중에도 없는 폭스바겐


한때 국민 수입차로 불리면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넓혀가던 폭스바겐이 이렇게 한국에게 뒤통수를 칠줄은 몰랐습니다. 국민SUV 티구안을 앞세워 한국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폭스바겐이라 그 만큼 한국시장을 사랑해주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건 한국의 짝사랑이었나 봅니다.



▲ 배기가스조작으로 국내외적으로 지탄받는 폭스바겐


작년에 터진 디젤게이트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폭스바겐은 미국에 무려 17조원의 배상안을 마련하겠다고 합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대를 합니다. 큰 사랑을 주었던 한국에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해주겠지..


하지만, 폭스바겐은 한국에 대해서는 전혀 보상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를 앞세워 0원 보상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지만 왜 같은 차량인데 보상의 규정은 달라야 할까요? 미국의 배출가스 기준이 더 엄격하고 한국은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문제가 해결이 된다고 하는데 아무리 변명을 해도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차별로만 다가오는 것 같네요. 그동안 현대차에게 당해온 차별을 큰 사랑을 보내주었던 폭스바겐에게도 받으니 기분이 상당히 이상하더군요. 국산차인 현대차에게도 차별받는 한국시장이니 폭스바겐 입장에서도 뭐 이런 차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액보다 더 많은 손해배상금을 물리는 징벌적손해배상제도가 있어서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법정에서 패소하게 될 경우 천문학적인 액수를 부담할 수 있기에 미리 배상 합의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미국과 달리 징벌적손해배상제도가 잘 적용되지 않아서 폭스바겐은 일단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최악의 상황이 오면 그때 보상안을 마련하면 되고 잘하면 보상금을 한푼도 지불하지 않고 끝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걸 보면 대한민국이 소비자 권익을 위한 법들이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국내에서도 현재 법무법인 바른에서 4432명의 폭스바겐/아우디 고객의 접수를 받아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하지만 소송에서 이긴다고 해도 소송 참가자들에게만 배상이 되는 거라서 참여하지 않은 소유주들은 배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환경부로부터 조작판정을 받은 국내 폭스바겐/아우디 차량이 12만5000대인데 4432명은 3%밖에 안 되는 작은 수치 입니다.


미국서 테스트 등급 최고 받은 투싼, 하지만 국내는 달라?


6월 하반기에 갑자기 투산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미국 IIHS 안전도 스몰오버랩 테스트 결과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IIHS에서 진행한 소형 SUV 스몰오버랩 조수석 충돌 테스트에서 놀랍게도 투싼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고점수를 얻었습니다.



이번 IIHS 테스트는 깜짝테스트 개념으로 그동안 운전자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테스트를 하다가 조수석 안전성을 처음으로 시행했는데 이런 재미난 결과가 나온 겁니다. 시장의 1위인 토요타 라브4(RAV4)는 가장 나쁜 점수로 굴욕을 얻은 반면에 투싼은 가장 높은 점수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말이죠.



▲ IIHS 테스트 검사 결과표


말리부와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평가 결과로 국내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IIHS 결과를 두고 한국 팔리는 투싼은 다르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현대차는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발 호재가 한국에서는 오히려 악재가 된 상황입니다.


블로그, 커뮤니티, 언론등은 이 부분에서 대해서 집중 조명을 하고 있고 급기야 현대차는 자사의 블로그에 비교적 빠르게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대차 블로그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4가지로 정리를 했습니다. 이 답에 대한 결과는,


1. 맞다. 하지만 미국과 다르지만 유럽과는 동일하다

2. 범퍼 손상 정도를 감소시키는 역할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중간한 답변?

3. 보행자 법규 때문 (한국,유럽 보행자법규 있고 미국은 없음)

4. 아니다.


코너익스텐션이 테스트에 영향을 끼친것이 아니라 차체의 강성 및 설계 능력, A필라 및 힌지 필러 등의 강도와 훨씬 큰 연관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판매중인 투싼으로 미국에서 테스트를 해도 동일한 결과를 얻는다. 그러므로 국내에서 판매중인 투싼은 가장 안전한 소형 SUV 차량이니 안심하고 타도 된다가 현대차 블로그의 공식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논쟁을 ‘차이와 차별의 다름’ 때문에 생긴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논쟁은 더욱 점화되고 있습니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생각난다고 할까요? 그동안 현대차에 오랜 시간 차별받아온 소비자들이어서 그런지 이번 이슈를 계기로 그동안 현대차의 차별 논란들을 끄집어 내며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여전히 변함없는 글로벌 호구? 대한민국


정말 이 논란에 종지부를 확실하게 찍으려면 한국에서 판매중인 투싼을 미국 IIHS에 의뢰해서 직접 테스트를 진행하는 길 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쏘나타의 충돌 시험으로 수출/내수형 제품이 똑 같다는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는데 이젠 그런 것 가지고는 돌아선 신뢰를 찾아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국내 테스트로는 도무지 인정하지 않은 분위기니 이번에도 똑 같은 이벤트를 한번 더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장소는 국내가 아닌 미국 IIHS 충돌 테스트장이 되어야 할 것 같네요.


현대차가 얼마나 신뢰를 잃었으면 이런 논쟁이 계속 되는 걸까요? 이러다 보니 수입차인 폭스바겐도 똑 같이 닮아가고 있습니다. 국산차가 잘해야 수입차도 소비자들에게 잘하는데 상황이 이러니 수입차도 똑 같이 대한민국을 차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제쯤 이런 차별논란 뉴스가 국내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까요? 기업들의 국내차별도 소비자들의이기업을 향한 불신들도 국내에서 하루속히 사라지는 그런 날이 어서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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