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SUV? 이젠 픽업트럭 전쟁!
- 자동차/이야기
- 2017. 9. 6. 08:39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자동차 종류는 뭘까요?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왔던 승용차에서 이젠 SUV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SUV 성장세가 돋보이는데 승용차 판매량은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는 반면에 SUV 모델들은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8월까지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중인 차량은 혼다 시빅으로 24만8928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SUV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토요타 RAV4는 26만9835대가 판매되었습니다.
승용차를 앞서기 시작한 SUV
이미 SUV 1위가 승용차 1위를 앞지르기 시작한 것 입니다.
▲ 토요타 RAV4
작년 까지만 해도 SUV가 승용차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는데 올해 부터는 놀랍게도 SUV가 자동차 전체 판매량에서 1~3위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판매량(8월 누적)
1위 토요타 RAV4 269,835대
2위 닛산 로그 257,958대
3위 혼다 CR-V 249,977대
4위 혼다 시빅 248,928대
5위 토요타 캠리 247,775대
RAV4, 닛산 로그, 혼다 CR-V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그 뒤로 시빅이 4위 토요타 캠리가 5위를 차지 했습니다.
▲ 닛산 로그
▲ 혼다 CR-V
그동안 상위권을 독차지 했던 승용차들이 SUV 에 밀리면서 화려했던 시대도 이제 서서히 저물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나저나 1위부터 5위까지 전부다 일본차가 석권하고 있는데 일본이 IT 분야와 달리 자동차 시장에서 여전히 지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금 미국에서 판매량 하락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일본차는 빅3는 쌩쌩 달리고 있습니다.
▲ 닛산 로그 실내
재미있는 것은 상귀원 3위 모델들이 모두 소형SUV 라는 것과 닛산 로그 같은 경우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어 전량 수출 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을 먹여 살리는 모델은 어떻게 보면 SM6, QM6가 아니라 닛산 로그라 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닛산 로그를 르노삼성에서 국내에 판매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상당한 인기를 누릴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거대 시장인 미국만 보더라도 SUV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변화를 보면 정말 대세는 SUV 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사랑도 계속해서 움직이듯이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 역시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젠 픽업트럭 전쟁!
SUV 가 지금은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조용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세력을 넓혀가는 세그먼트가 있는데 그것은 '픽업트럭' 입니다.
▲ 포드 F150
국내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차량인데 지금 대세는 SUV지만 미래의 대세로 픽업트럭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픽업트럭 전쟁의 서막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량 1위를 SUV가 차지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드렸지만 사실 이 결과는 픽업트럭을 넣지 않았을 경우의 순위 입니다. 여기에 픽업트럭을 한번 넣어볼까요?
미국 픽업트럭 판매량 (8월 누적)
1. 포드 F시리즈 576,334대
2. 쉐보레 실버라도 363,354대
3. 램 P/U 327,759대
SUV 1위 모델인 토요타 RAV4도 픽업트럭 판매량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 합니다.
▲ 쉐보레 실버라도
1위 포드 F시리즈는 무려 57만대가 판매가 되었습니다. 토요타 RAV4의 두배에 달하는 판매량으로 미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늘 자동차 판매량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전체 판매량 1~3위를 픽업트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개척자 정신이 유독 강한 나라여서 거친 야생마 같은 픽업트럭을 정말 사랑하는 곳 입니다. 이러다 보니 픽업트럭을 만들지 못하면 미국 자동차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입니다.
현재 픽업트럭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면 선두권을 형성하는 것은 미국차 브랜드지만 일본차도 오래전부터 이 시장을 공략하면서 이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토요타 타코마
아직 F시리즈, 실버라도가 장악하는 풀사이즈 대형 픽업시장에서는 미국차에 밀려서 도전의 엄두도 못 내고 있지만 중소형 부분에서는 괄목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풀사이즈 픽업트럭 부분에서도 토요타 툰드라, 닛산 타이탄으로 조금씩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 닛산 타이탄
이렇게 미국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픽업트럭이 점점 글로벌 시장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일본차 브랜드가 장악하던 시장에 유럽차들이 신차들을 출시 하며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한 것 입니다.
아직 픽업트럭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 바로 진출 하기 보다는 아프리카, 남미,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면서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픽업트럭 시장을 노리는 유럽업체는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 입니다.
▲ 르노 알라스칸
동맹 회사인 닛산의 픽업트럭 나바라를 베이스로 만들어서 출시한 알라스칸은 르노의 첫 픽업트럭 모델 입니다.
유럽차와 픽업트럭의 조합은 뭔가 어울리지 않지만 픽업트럭의 가능성을 보고 하나둘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 폭스바겐 아마록
폭스바겐은 이미 '아마록'으로 진출을 한 상태고 르노가 알라스칸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픽업트럭 시장도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럭셔리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최근 'X클래스'를 선 보이면서 픽업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 벤츠 X클래스
벤츠가 뛰어드니 BMW 역시 가만있지 않겠죠. BMW 역시 픽업트럭 진출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글로벌 정세가 이렇다 보니 픽업트럭 무풍지대인 국내 시장도 최근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생산해 오던 쌍용차가 시장의 분위기를 빠르게 캐치해서 지금 프리미엄 픽업트럭을 출시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코란도 스포츠
코드네임 Q200 으로 불리면 현재 열심히 주행테스트 중인데 코란도 스포츠 보다 더 커진 덩치로 G4 렉스턴 덩치로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코란도 스포츠 같은 경우 정통 픽업트럭이라 말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나올 Q200은 정통픽업 트럭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 쌍용 Q200
이 녀석이 출시가 되면 국내도 본격적인 픽업트럭 시장의 장이 열린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쌍용차에게 있어서 현재 효자 차량이 두 모델이 있는데 하나는 소형SUV 티볼리, 또 하나는 코란도 스포츠 입니다.
코란도 스포츠 같은 경우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월 1500대 이상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4,938대로 쌍용에겐 알토란 같은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Q200 은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국내 출시가 예상 되는데 숏바디 모델이 먼저 나온 후 후에 롱바디 모델도 투입한다는 전략 입니다.
▲ 현대 싼타크루즈 픽업 컨셉모델
이렇게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픽업트럭에 속속 뛰어드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그동안 관망만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SUV 시장도 늦은 대응으로 어려움을 겪은 현대차가 뒤늦게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선언 했습니다.
공식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일단 픽업트럭 진출 의사를 현대차 미국법인 고위층에서 언급을 했기에 현대차도 픽업트럭에 공략에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SUV 라인업도 부족한 상황에서 픽업트럭도 주저하다가 미국뿐 아니라 떠오르는 시장인 아세안 자동차 시장에서도 밀려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대차는 작년초 디트로이드 모터쇼에서 출시한 싼타크루즈 픽업 컨셉 모델을 베이스로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인데 이제 진출 계획을 밝혔으니 실제 차량을 보려면 시간은 좀 걸릴 듯 합니다.
조금 더 빨리 과감하게 뛰어 들었다면 미국과 아세안 그리고 남미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도 판매량을 늘려나갈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늘 한박자 늦은 행보를 하고 있는 현대차가 안타까울 뿐 입니다.
국내서 쌍용 Q200이 데뷔하고 픽업트럭 붐이 일어난다면 르노삼성도 르노 알라스칸 국내 투입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라인업 부족으로 한국서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알라스칸은 의외로 복병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GM도 쉐보레 콜로라도가 있으니 이 카드를 써보는 것은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