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스 빠진 미니밴, 이제 믿을건 스타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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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소형SUV 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하더니 올해는 픽업트럭, 중형SUV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신차의 등장은 늘 흥미로운 경쟁을 유도하는데 그렇지 못한 차종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재미없고 경쟁이라는 것은 찾아 볼 수 없는 미니밴 시장이 그렇습니다. 현지 이 시장은 기아 카니발이 사실상 싹쓸이를 하고 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카니발의 국내 미니밴 점령은 정말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네요. 이젠 미니밴 시장에서 신선한 경쟁구도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인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 르노 에스파스


에스파스 국내 진출 포기?


철옹성을 구축한 카니발을 견제할 카드로 관심을 모았던 르노 에스파스가 결국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이 결정이 올해로 한정을 한 것인지 앞으로 계속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에스파스 국내 진출은 사실상 어렵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사실 이전부터 나온다 나온다 하면서 매년 연기가 되었는데 올해도 연기가 된다면 르노삼성에서 에스파스 국내 출시에 대한 별 열정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사임한 박동훈 사장(좌측)


특히 박동훈 사장이 물러가고 나서 어느정도 예측이 되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박동훈 사장님과 간담회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에스파스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프랑스 르노의 인기차종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서 열일을 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런분이 물러났기에 앞으로 르노 차량의 국내 투입은 좀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에스파스 실내


에스파스 국내 출시가 무산된 이유를 보니 프랑스 본사에서 에스파스로 카니발의 철옹성을 깬다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워낙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누리고 카니발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충분히 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현대기아차 홈그라운드로 에스파스가 파고들 여지가 많지 않은게 사실 입니다.


한정된 고급 미니밴 시장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모르겠는데 르노삼성이 그렇다고 고급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도 못하기에 그것도 어려웠을 겁니다.


▲ 토요타 시에나


게다가 수입차 시장에서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같은 일본을 대표하는 미니밴들이 야금 야금 판매량을 늘리고 있기에 도전 보다는 그냥 안정을 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판매되는 차량에 더 공을 들이고 앞으로 나올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 성공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르노삼성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에스파스는 7인승 모델로 1984년 처음으로 출시가 되었고 지금은 5세대 모델이 판매  중 입니다.



이 녀석이 국내에서 어렵운 이유중에 하나는 차량 크기가 카니발보다 다소 작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7인승인 것도 약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클리오 처럼 수입해서 판매하는 방식이 유력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도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요즘 대형SUV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넉넉한 차체를 자랑하는 7인승 SUV들이 속속 출시를 준비중인 것도 에스파스 국내 출시가 좌절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 카니발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긴 했지만 만약 나온다면 어느정도 판매량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카니발을 긴장 시키시키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카니발의 대항마로 지목되던 에스파스가가 빠지면서 국내 미니밴 시장은 또 다시 암흑속으로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카니발이 딱히 나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선택지가 없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결국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티볼리에 이어서 렉스턴 스포츠로 픽입트럭 불모지인 한국에 픽업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쌍용차가 코란도 투리스모의 전면 디자인을 바꿔서 카니발에 맞서고 있습니다.


▲ 부분변경 코란도 투리스모 2018


예전에는 정말 볼품 없었는데 그래도 전면 얼굴을 살짝 바꿨는데 훨씬 괜찮아졌더군요. 디자인을 중시하는 한국이라 이번 변화된 코란도 투리스모는 이전 보다는 판매량을 좀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의 성공으로 쌍용차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는 상황이라 투리스모의 판매량 증가를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아무리 노력한들 카니발 판매량의 발끝에도 미치기는 어렵습니다.


2017년 국내 미니밴 판매량


카니발 68,386대

코란도 투리스모 3,756대


보시는 것 처럼 카니발과 투리스모는 압도적인 판매량 차이를 보이고 있기에 큰 기대를 할 순 없습니다.


재밌는 것이 이렇게 국내서 호랑이 노릇하고 있는 카니발도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의 코란도 투리스모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 입니다.


▲ 닷지 그랜드 캐러밴


작년 미국 미니밴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린 모델은 닷지 그랜드 카라밴인데 무려 125,196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카니발은 얼마나 판매가 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도 한국 시장을 호령하며 미니밴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카니발은 작년 미국 시장에서 23,845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125,196대 vs 23,845대


5개의 모델이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 카니발은 사실상 꼴찌를 달리고 있는데 올 1월 판매량은 겨우 1,042대에 불과 합니다.


미국에서의 꼴찌의 울분을 한국에서 열심히 풀고 있는 중 입니다.


국내에도 이런 다양한 차종이 경쟁을 펼쳤다면 지금과 같은 무식한 판매량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 부분변경 스타렉스


코란두 투리스모에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렵고 에스파스는 아웃(out) 된 상황에 이젠 믿을거라고는 현대차 스타렉스만 남았습니다. 사실 스타렉스에게 이런 기대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변화가 없는 사골 차량이 스타렉스인데 이젠 이 녀석이 카니발의 라이벌이 되어 주기를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미니밴 보다는 영업용 승합차 이미지가 강한게 스타렉스 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필리핀 같은 곳에서는 스타렉스가 럭셔리 미니밴으로  불리면서 카니발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 입니다.


이런걸 보면 카니발은 한국에서만 독점적 지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카니발의 독주에 현대차도 미안 했는지 10년동안 사골을 끓인 스타렉스에 약간의 손질을 가했습니다.


풀체인지 신차를 출시 한 것은 아니고 실내와 외형을 세련되게 개선시킨 9인승을 추가한 것 입니다.


9인승 '어반'이 출시가 된 것인데 이 녀석은 영업용보다 레저, 패밀리용 시장을 노리고 나온 차량답계 외형과 실내 분위기가 상당히 고급스러워졌습니다.

▲ 스타렉스 9인승 어반


▲ 11인승 모던


다른 스타렉스는 실내의 모습이 동일 하지만 어반 모델만 센터페시아가 멋지게 변모를 했습니다. 실내 변화만 놓고 본다면 풀체인지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 입니다. 


이왕 이렇게 실낵 공간을 변화 시킬거면 외형에서도 좀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변화를 주어서 그런지 1월 판매량에서 스타렉스는 전월보다 33.3% 오른 3,903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반면 카니발은 -7.3% 하락한 4,669대를 기록 했습니다.


이렇게 바로 경쟁자가 하나 생겨나니 바로 카니발의 판매량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군요. 카니발의 인기가 높았던 이유중에 하나는 역시 제대로 된 라이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입니다.



▲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이런식의 추격전이라고 한다면 조만간 스타렉스가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스타렉스 9인승 어반의 가격은 2,700만~3,015만원으로 카니발 9인승 3,045만~3,885만원보다 저렴 합니다. 재밌게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카니발을 견제하는 모델이 등장을 했네요.



일단 라이벌 모델의 출현으로 이젠 미니밴 시장의 변화도 흥미롭게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좀 더 시장이 흥미로와야 한다면 쌍용차에서 멋진 미니밴 모델을 전격 출시하고 미국에서 인기 좋은 잘 생긴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같은 모델이 빨리 투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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