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벨로스터가 현대차와 국산차에 던져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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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짧은 시승(?)을 했던 벨로스터는 과연 현대차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동안 현대차의 여러 자동차를 시승을 해보았지만 벨로스터는 다른 차량들과는 다른 어떤 의미들을 시승하면서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벨로스터는 현대차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라인업이었고 이전에 가지고 있던 모델들의 버전업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차량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시승했던 아반테나 쏘나타나 그랜저나 새로운 세대의 업그레이드 였다면 벨로스터는 유니크하고 특별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벨로스터를 시승하면서 단순히 디자인이나 성능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그동안 현대차가 걸어온 길이나 현재 가지고 있는 글로벌 위상들에서 생각한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현대차는 이제 과거의 기억을 서랍속에 집어 넣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려 하는 시점에 등장한 벨로스터, 현대차는 이번에 글로벌 캐치프레이즈도 오래 간만에 새롭게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현대로고도 조금의 변경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은 현대차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현대차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이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놀라운 이야기들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현대차를 그렇게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았던 저도 다양한 현대차를 시승하면서 해외에서의 모습들을 해외언론을 통해서 접하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시각들이 바뀌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지금도 현대차에 안 좋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안 좋은 부분 보다는 긍정적인 모습들이 더 많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현대차는 이젠 예전과 달리 국내에서 노는 단순한 동네형이 아닙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글로벌 강자로 거듭난 시점에서 이젠 예전처럼 그저 그런 차량만을 만들어 내기에는 체면이 서지 않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 체인지를 진행했고 그 결과로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등을 투입하면서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 결과도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필두로 이전의 저가에서 럭셔리 이미지로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이고 제네시스 쿠페로 아쉽기는 하지만 퍼포먼스 차량에도 슬슬 발을 들여놓고 있으면 북미에서 가장 많은 수요가 있는 중형차 시장에서는 YF쏘나타로 순항중입니다. 미국 조지아에 만들어 놓은 새로운 공장은 연일 풀 가동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지진 여파로 더욱 활황중인데, 오죽하면 주문좀 그만 하라는 엄살까지 부리고 있을까요? 불과 몇년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현대차는 지금 보여주고 있고 이게 현실입니다. 


이젠  글로벌 강자들도 현대차를 변방의 그저 그런 브랜드라고 누구도 인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젠 자기들과 어깨를 겨누는 그리고 자기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강자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도 이런 인식에 발 맞추어서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고 있고 고급스러움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과감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TV에서 보는 현대차의 광고는 단순한 자동차의 소개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현대차가 환경과 친에너지 차량인지 어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현대차의 이미지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기 때문에 현대차가 가지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찾기에 부단히 애를 쓰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마케팅과 전략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해외 자동차 사이트나 언론에서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때문입니다. 그런 모습은 판매량에서 바로 보여주고 있고 현대모터그룹의 글로벌 마켓쉐어가 나날이 성장하는 지표도 또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2007년 선보인 벨로스터 컨셉 디자인 사진, 실제로 나온 차량과 디자인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는 과감하고 강력한, 소비자들에게 이 회사는 뭔가 변하고 있구 뭔가 다르다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만한 어떤 상징성있는 모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기존의 라인업의 새로운 세대를 선보이는 것은 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이럴때는 전혀 새로운, 생각지도 못 했던 새로운 라인업의 확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아우디 TT 같은 그런 차량이라고 할까요? 현대차에서는 이 역할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벨로스터에게 맡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고 별 다른 생각도 하지 않다고 현대차가 벨로스터를 곧 출시한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납니다. 그동안 컨셉 모델을 만들고 나서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출시하는 것과는 달리 벨로스터는 저의 느낌으로는 그 기간이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2007년에 나온 컨셉디자인지만 왜 전 빨리 나왔다는 생각이 들까요? 이전에는 너무 늦게 나와서 그랬을까요?^^ )


현대차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 벨로스터

벨로스터는 이런 출시 의도에 맞게 디자인부터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을 했습니다. 어떤 특정한 레벨의 차량이라고 한정 지을 수 없는 아방가르도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문이 3개만 있는 보는 사람마다 놀라게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런 것은 사실 현대차에서 예전에는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도 놀랍고 벨로스터는 여러가지로 이전의 현대차가 가지지 못 하는 질문을 저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파격과 톡특함(unique)이라는 명제를 저에게 안겨준 벨로스터를 시승하면서 디자인과 성능에서 현대차가 앞으로 나아갈려고 하는 방향성을 어렴풋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이 보면서 이게 수입차인가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사실 파격적인 부분 때문에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거의 대 부분의 사람들이 브랜드를 보고 나서야 국산차인지 알아 차렸습니다. 저도 만약 아무런 정보를 접하지 않고 벨로스터를 보았다면 스타일이나 여러 면에서 국산차라는 인식을 가지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현대차에서 이런 차량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대부분 놀라워하는 것 또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현대차에서 이런 걸 만들 수 있나?" 하는 생각들을 그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벨로스터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만족스러운 핸들링과 주행 성능을 보여주었던 벨로스터)

성능 부분 또한 앞선 시승기에서 이야기를 드렸지만 기대했던 터보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들을 보여 주었답니다.(시승기 참조) 주변에서 벨로스터를 시승한 자동차 블로거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대부분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사진설명: 미국에서는 2011년 여름부터 판매가 예정된 벨로스터, 현대차는 미국에서 벨로스터를 4만대 판매를 목표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대차 미국사이트 캡쳐)


벨로스터가 현대차와 국산차에 던져주는 의미

벨로스터는 한정판 모델입니다. 18,000 대만 팔고 그 이상을 팔지 않습니다. 한정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부터 벨로스터는 희소성이라는 유니크하고 개성있는 차량이 가져야 할 요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과연 벨로스터가 한정판매대수를 별 문제 없이 빠른 시간안에 채울 수 있을지.. 현대차가 그동안 이런 한정판이니 유니크한 차량들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초반에는 기대 보다는 빠른 판매량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 보수적인 부분이 많고 벨로스터와 같은 국산차량을 접해보지 않았기에 붐을 일으키기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 도 있습니다. (아마도 아직은 탐색하는 데 시간을 더 들이지 않을까 싶네요. )  벨로스터가 과연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는 벨로스터는 그 존재만으로 한국차와 현대차에 던져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벨로스터는 현대차의 자신감의 표현이고 글로벌 자동차 강자로 나아가기 위한 기지개의 시발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앞으로 현대차는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이면서 전세계를 공략하리라 생각합니다.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서 이미지의 전환과 돌풍을 만들어왔던 것 처럼 이젠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내고 유행을 만들어나가는 리더의 역할로의 현대차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동안 재미난 기억과 새로운 현대, 말 그래도 New Thinking, New Possibilty가 생각나게 만들었던 벨로스터, 이번에 한정판이 다 판매가 되든 아니면 성공이든 실패든, 그것보다 저는 앞으로 현대차가 벨로스터를 통해서 나아갈 길을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IT에서 삼성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점에서 자동차에서도 삼성같이 전세계를 휩쓰는 그런 국산 메이커 하나쯤은 나와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브랜드가 나온다면 그건 당연히 현대차겠죠. ^^

(오늘 19일자 매일경제에 현대차에 관련한 글이 있어서 유심히 보았는데 지난해에 글로벌 톱5를 이미 이워냈다고 하더군요. 2000년에 10년안에 글로벌 탑5 메이커가 되겠다는 선언을 했을때 사실 저도 그건 좀 많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10년안에 톱5 메이커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탑3를 차지했다는 기사도 최근에 접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미국시장에서는 점유율 10%를 돌파해서 말 그래도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나갈수록 조심해야 하는 법, 그동안 여러 메이커들도 잘 나가다가 한 순간은 추락한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글로벌 탑5 메이커가 되었다고 자만하지 말고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서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노사가 한마음이 된다면 글로벌 탑1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한마음이 되지 않는다면 여기서 한순간에 추락하는 것도 순식간이겠죠. 벨로스터를 기점으로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현대차를 시승하면서 발전하는 모습들을 직접 손과 오감을 통해서 느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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