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능 되는 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시승기
- 자동차/시승기.리뷰
- 2009. 8.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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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과 연비를 앞세운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매진을 하고 있고 있으면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속속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추어서 다행스럽게도 국내메이커에서도 하나둘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선보인 모델을 살펴보면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차의 포르테 하이브리드 차량을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차량은 전세계에서 최초로 LPG엔진을 베이스로 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입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시승기를 작성하기 전에 다시한번 차량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스로롱 하이브리드" 그리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2가지 방식
하이브리드는 두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에 적용된 '스토롱 하이브리드'가 있습니다. 스토롱 하이브리드 방식은 쉽게 말해서 동력원이 두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의 엔진과 하나의 전기모터가 각각 동력원으로서 주행이 가능합니다. 프리우스 같은 경우를 보면 전기모터만으로 단독 주행이 가능합니다. 그와 반대로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은 전기모터가 주동력인 엔진을 보조해주는 역할만 감당하게 됩니다. 전기모터 단독으로는 주행이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 프리우스 방식의 하이브리드만 생각하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시승을 하면서 계기판에 나타난 정보창에 전기모터가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좀 의아해 했는데 저도 이 부분을 알고나서야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마일드 방식은 옆에서 엔진을 도우는 방식, 엔진 도우미의 역할로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독수리 눈매을 닮은 LED 헤드라이트
그럼 한국 자동차역사에 한 휙을 그을 자동차인 아반떼 하이브리드 시승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곤충룩그릴과 LED 헤드라이트로 더 강인해진 인상
아반떼를 처음 만난것은 현대 자동차 계동 사옥 주차장이었습니다. 사실 아반떼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처음 만남에 대해서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이야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만나본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달라진 디자인은 저에게 기존의 아반떼와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존의 밋밋하고 평범해 보이는 디자인에서 곤충그릴과 LED라이트로 무장한 모습이 좀더 강인해 보이고 다이나믹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크기도 좀더 커졌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확인해 보니 전장이 3cm, 전고가 1cm 커졌네요. 디자인은 워낙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전해 주었습니다. 디자인에 관한 부분은 추후 포스팅에서 다시한번 제대로 이야기를 전해드리드록 하겠습니다.
손잡이 부분에 달린 검은 버튼은 늘 저를 기쁘게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손만 넣으면 자동으로 열리는 매직핸들 기능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욕심일까요?^^
역시 제가 좋아하는 스마트 버튼
버튼을 누르면 blue Drive 라는 글이 뜨면서 징글음과 함께 계기판이 작동됩니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기분좋은 징글음이 환영
제가 시승을 했던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스마트키가 적용되어 있어서 역시나 편리하게 버튼 하나로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전 다 스마트키 옵션 적용 차량인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분들은 그냥 돌리는 키가 적용된 차를 받으신 분들도 있으시더군요. 저 원래 이런 뽑기운이 없는데..스마트 키라서 더욱 편한 시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버튼은 하이브리드와 현대차의 블루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파란색 라이트를 사용해서 신비롭고 시원한 느낌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대로 버튼을 살포시 누르면 경쾌한 징글음이 들려옵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경쾌한 사운드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면서 계기판에 화려하게 불이 들어옵니다. 정숙성은 무척 좋았던게 시동을 걸고 몇번씩 이게 시동이 걸린건가 하고 다시 시동을 꼈다를 반복하곤 했습니다. 그럼 이제 모든것이 달릴 준비가 완료 되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가볍게 엑셀레이터를 밟아 보는데 처음 반응은 그렇게 즉각적이지 않았고 조금 더 깊게 밟으면 가속이 되면서 생각보다 경쾌하게 잘 나갔습니다. 아무래도 하이브리드 차량이라서 가솔린 모델보다 토크가 좀 낮아서 그런지 순간 가속력은 약간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그렇지만 주행감각에서 전혀 LPG차량이라서 힘이 밀린다던가 하는 부분은 찾아 볼 수 없었고 오히려 가솔린 모델보다 더 잘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버튼 - AUTO STOP
오토스탑 기능이 ON으로 되어 있으면 주행중에 정차했을 경우 이렇게 화면에 오토스탑 이라는 글귀와 함께 엔진이 멈추게 됩니다.
차를 돌려주기 전에 최종으로 살펴본 오토스탑으로 절약한 가스를 보니 5리터가 넘네요. 5리터면 아반떼 하이브리드 공인연비가 17.8km/h라고 했을때 89km를 달릴 수 있는 거리입니다. 눈으로 연료절약이 표시되는 부분을 확인하니까 오토스탑의 좋은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려 3시간이 넘는 시간을 도로에서 정차했다는 건데 이런 긴 시간을 단지 정차만으로 도로에서 보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쓰립니다.^^;
엔진이 스스로 멈추는 차? 오토스탑 기능
주행중에 또 하나 발견한 부분은 브레이크를 밟아서 정치 상태에서는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오토스톱' 기능이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 기능은 처음으로 경험한 부분인데 브레이크를 밟을때 마다 계기판에 오토스탑 이라는 글자가 보이면서 엔진이 정지하고 그와 동시에 에어컨도 멈추게 됩니다. 더운 여름날 시승을 해서 그런지 자주 막히는 도심에서는 '오토스탑' 기능 때문에 더위를 느껴야만 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을 꺼버리면 되지만 저는 연비 게임에 이기기 위해서 그냥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엔진이 꺼지면 출발할때 다시 시동이 걸리면서 굼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생각보다는 그렇게 반응이 늦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경사진 곳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서 엔진이 꺼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이 차량에는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이 있어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놓아도 잠시동안 뒤로 밀리지 않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능이 왜 있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엔진의 공회전을 줄임으로서 연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엔진을 껐다 끼면 연비가 더 많이 소비 되는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지금이라도 연비를 줄이려면 신호 걸려서 자동차가 정차해 있을때 키를 돌려서 시동을 끄시면 어느정도 연비를 절약할 수 있답니다.^^ 저도 알면서 귀찮아서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데 아반떼 하이브리드에는 아예 '오토스톱'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있어서 길거리에서 낭비하는 소중한 에너지를 막아줍니다.
계기판에 이렇게 나뭇잎이 하나씩 생기다가
계속하다 보면 이렇게 해바라기처럼 꽃을 피우게 됩니다. 그러게 되면..
이렇게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 줍니다. 운전중에 이렇게 꽃다발을 받게 되면 저도 모르게 Olleh~를 외치게 되더군요.ㅎㅎ
그래서 얻은 점수가 43점 입니다. 다른 분들은 얼마의 점수를 받았을지가 궁금하네요.
드디어 체험하게 되는 신기한 게임기능
그러면서 하이브리드 버전이 되면서 확 달라진 계기판을 보면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과 적절히 접목을 시켜서 블루컬러와 함께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주행중에 게임기능이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자동차에 왠 게임기능? 이러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진짜 있습니다. 다른분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운전을 했답니다. 계기판 중앙에는 나뭇잎이 열리는 게임이 있는데 이 나뭇잎을 다 피우고 마지막에 커다란 꽃을 피워야 비로서 꽃다발을 받고 점수 1점을 추가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주행중에 이 점수를 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군요. 사실 엄청난 인내심이 요구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잎을 만들어 놓았다가도 바로 평소의 운전습관대로 멋대로 달리면 잎들은 가을날의 낙엽처럼 다 떨어지고 빈 가지만 남게 되는데..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이 게임 기능에 집중하다보니 제가 운전을 하는건지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건지 착각이 드는게 안전운행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편한 마음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연비운전을 하다보니 저절로 점수가 쌓이더군요. 이렇게 점수를 얻으면 자주 막히는 도심에서는 좀 힘들고 차가 안 막히는 곳에서 효과를 더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오래동안 주행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 랍니다.^^;
계기판에 다양하게 표시되는 내용들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디지털로 다양한 정보들을 표시해 주고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평균연비가 표시되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연비부분은 어떨까?
푸른색이 빛나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계기판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잎사귀 생기는 신기한 기능도 있고 현재 차량의 구동되는 상황을 그래픽으로 표현해 주고 '오토스탑' 기능으로 절약하는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평균연비나 순간연비가 표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연비확인을 하는게 힘들더군요. 요즘 나오는 차량들은 대부분 트립컴퓨터에서 연비계산을 간단하게 해주기 때문에 무척 편리했는데 여기서는 그 부분을 보여 주지 않아서 대충 감으로 연비를 계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즘에 LPG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가득 넣어도 3만원이 안되더군요. 전 그동안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를 주로 운전해 봐서 LPG 가득 넣고 확인한 가격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가득 넣은게 3만원도 안되다니.. 가솔린 차량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정말 꿈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전 이 부분 하나만으로도 LPG 차량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답니다. 사실 LPG가격이 싸기는 하지만 연비가 안 좋기 때문에 가솔린 차량이랑 기름값이랑 비교해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주위에서 들었는데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공인연비가 17km/l가 나옵니다. 동급 가솔린 아반떼와 비교해도 연비가 더 좋은데 실제로 주행을 해보았을때도 도심에서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연비를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하이브리드는 고속주행에서는 그렇게 큰 메리트가 없다는 소리는 도요타 프리우스 때문에 이미 자주 들어왔는데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도심주행에서는 연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고속주행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E 모드로 연비를 더욱 절약할 수 있습니다.
최고속도는 거의 190km정도까지 테스트 해보았는데 그 이상은 넘는게 힘들어 보였습니다. 사실 190km까지 달릴일도 없거니와 하이브리드면 왠지 정속주행에 연비운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일반 자동차보다 더욱 연비운전에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가속력이나 주행감각은 가솔린 아반떼와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모습 보여주었던 주행성능과 핸들링
감마 LPi엔진은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가솔린 감마 엔진을 직접 몰아보지 않아서 자세한 비교는 어렵지만 LPG와 하이브리드 조합에 약간은 출력의 저하나 주행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는데 실제 주행에서는 이런 부분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가솔린 모델과 그리 큰 주행성능을 보이지 않았고 핸들링도 경쾌했고 서스펜션도 하드하지도 소프트 하지도 않게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주행 하면서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하체쪽에 배터리가 있다보니 후미가 무거운 부분이 느껴졌지만 이런 부분이 오히려 안정감 있는 주행에 도움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언덕길이나 경사진 곳을 오를때 여러사람이 타게 되면 힘에 약간 부치는 면을 볼 수 있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반떼를 시승하면서 느낀것은 처음에 가졌던 급조되서 만들어진 차량이 아닐까 하는 우려보다는 생각보다는 탄탄하게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미디어 기자들의 시승식때 여러가지 말들이 많이 있어서 안 좋은 시선으로 본 게 사실입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과연 추천할 수 있는 차량일까?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주위에서 많은 질문을 받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국내에서 부동의 베스트 셀러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반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많이 들었던 것이 "과연 이 제품을 추천할 수 있냐?"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추천을 드리는 분들은 이렇습니다. 고속주행을 많이 하지 않고 시내주행을 많이 하면서 과격한 드라이빙을 즐기지 않고 평범한 연비운전을 하면서 경사진 오프로드 코스를 즐기지 않고 기존의 밋밋하고 따분한 아반떼의 디자인에 싫증을 느끼낀 분들이라면 저는 기꺼히 추천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와 반대되는 경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별로 추천을 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가격이 기존 아반떼 보다 300여만원 더 비싼걸로 아는데 이 부분은 연비를 통해서 3년안에 보상이 된다고 하는데 전 그것보다 달라진 외부디자인이나 내부의 고습스러운 모습을 볼때 그것만으로 300만원의 가치는 한다고 봅니다. 저에게 아반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중에서 선택하라고 한다면 전 기꺼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겠습니다. 물론 LPG연료가 지금처럼 저렴하다는 조건에서 말이죠. 하이브리드 차량의 내구성 문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그런 부분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별 도리가 없네요. 그냥 현대차의 기술력을 믿는 수 밖에 도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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